2023년 10월, 생애 첫 마라톤이었던 청원 생명쌀 대청호 마라톤 (이하, 쌀청호) 이후 1년 6개월 만에 다시 대청호를 찾았습니다. 이번에 참가한 마라톤은 대전 광역시에서 주최하는 2025 대청호 벚꽃길 마라톤이었습니다.
2023.10.12 - [뛰어보자/마라톤 후기] - 대청호 마라톤 완주 후기 / 청주러닝크루(CRC) - Why don't you join CRC?(feat. 기안84)
대청호 마라톤 완주 후기 / 청주러닝크루(CRC) - Why don't you join CRC?(feat. 기안84)
여러분들은 여태 살아가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언제인가요? 누구나 가장 보람차고 행복한 순간이 있겠죠! 제가 인생에서 제일 뿌듯하고 보람차게 느꼈던 대청호 마라톤 완주 후기 작성시작!!!
silence-blank.tistory.com
합리적인 참가비 (하프, 10km 2만 5천원 / 5km 1만 5천원)로 부담 없이 아름다운 벚꽃길을 달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대회였습니다.
지역에서 주최하는 대회중 저렴한 가격에 가볍게 도전하기 좋은 대회입니다.
1. 벚꽃 속을 달리다.
대회 전날 필요한 짐들을 챙기고 레디샷까지 완료!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대회장에 도착했습니다. 넓은 주차장에 주차 요원분들의 안내도 잘 되어 있어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팁을 드리자면, 마라톤 대회장에서 가장 먼 곳에 주차하고 여유롭게 웜업을 하며 대회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입니다.
수많은 참가자들의 열기 속에서 크루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스트레칭 후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선에 섰습니다. 이번 레이스는 기록보다는 벚꽃을 즐기며 가볍게 뛰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참가자들로 마라톤의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작년에는 이 정도 인원은 아니었다고 하네요. 줄지어 출발하는 하프 코스 참가자들의 뒤를 따라 10km 코스도 출발선에서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2.본격 다시찾은 대청호의 마라톤
대청호 코스는 평탄하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지난 쌀청호 마라톤 때도 꽤나 힘든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벚꽃길 마라톤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꿀벌 복장을 한 같은 크루 분을 졸졸 따라 뛰었습니다. 누가 봐도 '고인물' 포스가 느껴지지 않나요? 역시 능숙하게 페이스를 조절하며 함께 달려주었습니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지나가던 가드레일에 꿀벌 날개가 걸려 찢어지는 웃픈 해프닝! 찢어진 날개를 붙잡고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치고 나가 저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순간적인 속도 변화에 1km 남기고 페이스에 쫒아가지도 못했습니다.
결국 꿀벌 옷은 장렬하게 전사했지만, 뛰는 내내 귀여운 꿀벌 덕분에 어린 러너분들이 매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번 마라톤 후기는 제가 뛴 이야기가 아니라 꿀벌 러너의 이야기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르겠네요. ㅜㅜㅜ
3. 레이스 과정과 결과
직접 경험해본 벚꽃길 마라톤 코스의 난이도는 개인적으로 별 5개 중 4개 정도였습니다. 출발 후 반환점까지 짧은 평지 구간을 제외하고는 1km도 채 평지라고 느껴지는 구간이 없었습니다.
저렴한 참가비만큼이나 코스 난이도는 '고인물'들을 위한, 기록보다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낭만을 경험하기에 좋은 코스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목표였던 1시간 이내 완주에 성공했고, 오랜만에 높은 페이스로 10km를 완주하며 기분 좋게 땀을 흘렸습니다.
4. 그리고 이 마라톤의 진짜 좋았던건
레이스 후에는 맛있는 묵과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메달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간식과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하늘에 흩날리는 벚꽃잎들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마라톤 직후라 정신이 없어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던 것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벚꽃을 즐겼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 벚꽃길 마라톤에도 참가했던 꿀벌 러너님의 말에 따르면, 작년 벚꽃길 마라톤 때는 이미 꽃잎이 다 지고 초록 잎만 무성한 길을 달렸다고 합니다. 시기가 딱 맞아 벚꽃이 절정일 때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이번 대회의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벚꽃길을 달려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번 대청호 벚꽃길 마라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공감도 부탁드립니다~!
항상 건강히 같이 달립시다~
'뛰어보자 > 마라톤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 JTBC 마라톤 풀코스 완주 경험담, 10km마다 터지는 실소.. (1) | 2025.03.04 |
---|---|
런콥(runcop)에서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 BREAKING PB, 30km 도전하다. (4) | 2024.10.23 |
제 21회 서울시민마라톤대회 완주 후기 / 소아암환우돕기도 하자! (feat. 기부마라톤) (0) | 2024.05.23 |
2024 전마협 청주 무심천 마라톤 대회 / 첫 하프코스 도전 후기! (0) | 2024.03.30 |
대청호 마라톤 완주 후기 / 청주러닝크루(CRC) - Why don't you join CRC?(feat. 기안84) (69) | 2023.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