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3 - [뛰어보자/마라톤 후기] - 런콥(runcop)에서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 BREAKING PB, 30km 도전하다.
런콥(runcop)에서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 BREAKING PB, 30km 도전하다.
안녕하세요. 새로운 마라톤 후기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런콥에 대해서 알고 계시나요? 런콥(주)런콥컴퍼니: 러닝의 모든 것runcop.kr 런콥 컴퍼니(광고아님)런콥은 현재 수도권 1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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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풀 마라톤? 진짜 하네
풀 코스 마라톤이라니…
솔직히 전날까지도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을까?' 후회 막심이었어요.
42.195km라니, 하지만 이미 뱉은 말, 상남자로써 주워 담을 순 없죠.
게다가 첫 메이저 마라톤 대회라니, 뭔가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기도 했고요.
하프, 30km를 거쳐서 결국 도달한 풀코스 마라톤,
뒤늦은 리뷰 해보려고 합니다.
준비사항: 레디샷이고 나발이고, 살기 위한 준비
제 목표는 죽이되던 밥이되건 무조건 적인 완주!
파스
테이핑
바세린
니플패치 등등 필요하다는건 전부 챙겨서 바리바리 싸들고,
추우니까 우의도 챙겨야 하고, 42키로 달리니 에너지젤도 챙기고.. 안경에.. 여튼 챙길 수 있는건 다 챙겼습니다.
마라톤 협회에서 준, 무슨 마라톤 기념품도 챙기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건 다 챙겼죠.
그래도 지난번 런콥 30km처럼 자차를 안끌고가서 천만 다행입니다.
출발 직전! : 간단한 웜업, 그리고 남는건 사진
날씨는 생각보다 추웠고, 물품을 맡기는곳도 시각적으로 잘 보여서 좋았습니다.
그래도 남는건 사진이라고, 같이 응원와주신 분들과 같이 달리는분들이 함께 사진을 몇장 남겼습니다.
간단히 1~2km웜업, 스트레칭하는 지금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아무렇지않게 완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0~10km: 초반 텐션 폭발! 힘이 넘친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울려 퍼지는 함성!, 수많은 사람들이 외치는 화이팅 구호,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기분이었어요.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 슬슬 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했고, 옆에서 쌩쌩 달리는 사람들을 보니 조급해 지긴 했지만, 같이 첫 풀마라톤을 뛰는 크루 분들과 같이 페이스 조절을 하니 10km까지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대신 중간에 몰리는 지점이 있어서 헤어진게 정말 아쉬웠습니다. 이때부터 아마 페이스가 확 올라버렸습니다. 페이스 메이커가 중요하다는 이유가 바로 그 ... 이유..
- 장점: 초반 분위기는 정말 최고! 텐션 끌어올리기 좋아요.
- 단점: 너무 흥분하면 페이스 조절 실패할 수 있다는 거, 명심하세요!
10~20km: 응원 해주는 응원요정의 힘은 대단했다.
15km를 넘어서기 딱 직전까지도 힘은 넘쳤고, 여기저기 크루에서 온 응원 요정들의 힘에 같이 으쌰으쌰하며 오히려 페이스는 평소보다 여유로웠고, 숨이 차지도 않고 심박도 적당했습니다.
사실 이때 참았어야해..
- 꿀팁: 힘들 때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힘을 얻으세요! 함께라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됩니다.
20~30km: 멘탈과의 싸움, 그리고 예상치 못한 즐거움
이제 천천히 다리는 점점 무거워지고, 숨은 턱 끝까지 차오르고… '내가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는 걸까?' 수백 번은 되뇌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도심으로 들어서부터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이 반복되었습니다.
옆에서 함께 뛰는 사람들을 보며 힘을 냈죠. 다들 힘들어 보이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달리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 보였어요.
28km 를 넘어서니 몸은 거의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는 진짜로 멘탈 싸움이었어요.
'여기서 포기하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이것도 하지 못하면 난 아무것도 아니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한 발 한 발 내디뎠죠.
- 팁: 25km 이후는 정말 멘탈 싸움! 고통이 몰려오니 마음을 유지하는것이 매우 중요해요.
30~40km: 좀비 모드 ON! 그래도 웃음은 잃지 않지!
30km를 넘어서니 몸은 거의 좀비 상태가 되었어요. 다리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것 같았고, 눈앞은 흐릿해졌죠.
크루분들이 얘기하길, 30km 부터 크루와 앱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기에 그냥 포기한줄 알았다고, 사실 거의 포기랑 비슷했죠. 앉아서 다리 스트레칭 하고 주무르고, 걷고 주저앉고.
거의 내가 아닌것처럼 좀비처럼 걷, 뛰 반복했습니다.
뒤에서 낙오하는 사람들을 태우는 버스가 보일때 느껴지는 좌절감
왼쪽 무릎와 오른쪽 골반에서 느껴지는 고통
땀은 식고, 나를 앞다퉈 추월하는 모습을 모는 허탈감
- 팁: 그래도 포기하지않으면 완주 할 수 있습니다.
40~42.195km: 드디어 결승선! 또 질질 울었다..
드디어 마지막 2.195km! 이때는 정말 눈물이 핑 돌았어요. '내가 해냈다!'라는 감격과 함께, 힘들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죠.
결승선을 통과하기 바로 직전 1km남짓 보라색 골문이 보이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내가 이걸 해냈어!'라는 뿌듯함과 함께, 앞으로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샘솟았죠.
그리고 열심히 응원해주는 크루분들 덕에 울었어요..
신기하게도, 이때부터 예상치 못한 힘이 솟아났습니다..
응원단의 열띤 응원, 서로 격려하며 함께 달리는 사람들,
그리고 마침내 눈앞에 나타난 골문 지점
그리고 골인
- 팁: 결승선을 통과하는 그 순간.. 꼭 스마트 워치.. 도착누르세요.. 꼭이요...
에필로그: 마라톤, 왜 하는 거냐고요? 해보면 압니다!
국내 3대 마라톤인 jtbc 마라톤, 풀 코스를 뛰기도 했고, 정말 힘들었지만 멋진 경험이었어요.
몸은 힘들었지만, 멘탈은 훨씬 강해진 느낌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달리는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죠.
메이저 마라톤 답게, 다른 마라톤보다 크고 관리가 잘 되어있었습니다.
혹시 마라톤을 망설이고 있다면, 일단 한번 도전해 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장점과 단점들
- 진짜 마라톤 대회에 온것같은 커다란 스케일
- 소형 대회에서 느낄 수 없는 좋은 환경
- 이쁜 기념품
단점은...
- 자차를 끌고오면 매우 힘들다.
- 참가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뒤쳐지던 사람들을 위한 에너지 음료가 부족하게 된다.
- 정해진 교통통제 시간이 지나면, 포기 안했던 사람들은 교통상황에 따라 위험 해질 수 있다.(서울..이라서 ㅠ)
만약 남이 나를 업신여긴다면 그렇게 생각 하시면서 넘기면 됩니다.
'그래서 풀마라톤도 완주 못한 니가 나한테 뭘 할수 있는데?'
멘탈이 강해집니다. 다른 의미로..
25년.. 4월부터 이제 마라톤 또 해야하는데, 그건 또 어떻게 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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