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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보자/마라톤 후기

런콥(runcop)에서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 BREAKING PB, 30km 도전하다.

by run_ji_run 2024. 10. 23.

안녕하세요. 

새로운 마라톤 후기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런콥에 대해서 알고 계시나요?

 

런콥

(주)런콥컴퍼니: 러닝의 모든 것

runcop.kr

 

런콥 컴퍼니(광고아님)

런콥은 현재 수도권 19개, 대구 1개, 부산 1개 총 21개의 지역에서 전문 국가자격증을 보유한 엘리트 선수들이 러닝클래스를 여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총 20명 정도의 전문 코치진이 전국 각지에서 클래스를 열고 있답니다.

 

- 트레이닝 방법

- 자세교정

- 퍼포먼스 향상

- 컨디셔닝 

 

등등 위와 같이 달리기를 하시는 러너들이라면 알고 싶을 만한 내용들로 클래스를 구성한답니다. 

 

그런 런콥컴퍼니에서 개최한 브레이킹 PB에 제가 참가신청을 했습니다. 바로...

두둥탁..

열정의 30KM 도전기입니다..

 

결론

준비도 안 하고, 30KM를 뛸생각을 해?

왜 그랬니 나..?

 

대회 전

마라톤 스토리지백 잘쓰고있습니다~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리는 런콥대회에 물품들입니다.

데상트 싱글렛, 배번과 스토리지백용 번호, 스포츠테이프 알차게 들어있었습니다.

싱글렛이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특히 스토리지백이 있어서 짐을 보관하기에 정말 좋았고, 용량이 넉넉하고 배번과 같은 번호를 넣어서 지저분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대회 당일

"어디선가 자신감이 솟구친다"

더닝크루거 효과라고 했던가. 내 역치를 모르는 어리숙한 나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솟구치고, 앞으로 불어닥칠 후폭풍을 모른 채 실실거리며 웃고 있었다.

전날 저걸 먹고 뛸생각함 ^^

저저 해맑은 얼굴을 보세요 ㅎㅎ^^

전날 하남시에 도착해서 레디샷 찍는다고 오버하고, 

이상한 거 먹으면 안 되는데, 닭날개 튀김 처먹고

다음날 얼굴 이빠이 부어서 마냥 낙천적으로 할 수 있겠지 하는 모습입니다.

 

러닝 0km ~ 15km

아직까지는 나이스한 페이스로 러닝중

 해맑았습니다.

날씨도 아직 선선하고 페이스도 괜찮았습니다.

15km를 넘어가기 전까지는...

러닝 15km~ 25km

제가 뛰었던 러닝 중 통틀어 가장 힘들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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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페이스가 확 떨어지고 숨이 턱끝까지 몰아쳤습니다. 

상체 다 무너지고 턱이 열리며 헉헉거리기 시작..

이때는 기억도 안 납니다. 완전히 몸이 축나버렸어요. 에너지 젤은 무용지물 수분섭취도 필요 없고...

사람들이 계속 저를 앞질러가고.. 걷고 뛰기를 반복했습니다. 

 

러닝 25km ~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진짜로 아무도 없어요. 제가 제일 마지막이었습니다. 아닐 줄 알았습니다. 

 

주최 측 직원이 자전거를 타고 와서, 끝까지 뛰겠냐고 물었을 때

도로 통제하는 직원이 철수할 때,

저 멀리서 마지막 엠뷸런스가 나를 주시하며 천천히 따라오고 있을 때

 

여태까지 준비하지 못한 후회와 부끄러움이 몰려옴과 동시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확 올라왔습니다. 

그래도 25km 뛰었는데 5km 더 뛴다고 죽겠는가 싶어 28km까지 갔을때즘

뛰는 게 아니라 걷고 있는 와중. 

구급 요원분이 오셔서 파스를 뿌려주시며 

 

"여태까지 뛴 게 아까우니 완주하시죠. 저희가 기다릴게요." 

 

눈물 포착. 마음 다잡고. 이 악물고 뛰었습니다. 

완주

절뚝절뚝 완주

절뚝거리며 런콥 브레이킹 PB 공식 꼴찌로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완주하자 파스 들고 달려와주시는 구급요원분.. 정말 감사했습니다. 나 맘속으로는 울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찍어주신부분..

얼떨결에 청춘만화 주인공이 되어버렸습니다.

서사 좋잖아요. 부상과 고통을 이겨내고 동료들의 응원에 힘입어 결국 완주한 남주 스토리...

(청주 러닝크루 만만세다... 응원해 줘서 고마워요. CRC...)

물론 결과는 안 좋았고, 부상도 살짝 있었지만 그래도 어영부영 완주했습니다. 

 

결론 / 후기 

조졋...

기록도 형편없고, 이날 뛰고 나서 일주일은 근육통에 시달렸지만, 

 

뼈가 아프지 않았고!

내 실력에 대해 뼈저리게 알았고!

낭만 있었고!

재미있었고!

놀림받았고!

좋잖아~ 한잔해~

 

좋은 추억이 되었고, 좋은 가르침이 된 대회였습니다. 

 

장점

스토리지백이 참 좋았다! (배번확인과 짐 보관 용도)

미사경정공원의 코스 만족도는 5점 만점의 4.5 (중간 넘어서 즘 진흙이 조금 있는 거 제외하면 훌륭함)

러닝에 진심인 사람만 참가하는 대회처럼 느껴짐. (러닝클래스를 여는 런콥에서 주최하는 대회이니 만큼, 주최 측이 잘해준 듯하다.)

 

단점

같은 코스를 6바퀴를 도니 조금 지루한 부분이 있다!

대체로 참가자들의 수준이 높은 편이다.

완주메달이 없다! ㅠㅠ

 

벌써 4번째 대회입니다. 완주 메달이 없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대회였습니다.

 

ps. 다음 달에 jtbc 마라톤 풀 도전하는데 조졌습니다. 같이 조지실 분이 여럿 계실 거 같은데, 

우리 다치지 말고 오래오래 뛰어요~

1.런콥pb 인스타 피드 @run_ji_run

2.제가 같이 있는 청주 러닝 크루 @crc_official_

3.런콥 완주 사진을 찍어주신 고마운 러너 @parao5

시간나시면 한번 들려주시면 고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