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그거 먹을 바에 뜨끈한 국밥 먹는 책고입니다.
국밥충이라는 말 아십니까?
신라호텔 조식, 미슐렝 3 스타 식당
피자, 파스타, 양식
심지어 커피까지도 단 한 문장으로 결론을 내버리는데..
"그 돈으로 그거 먹을 바에, 국밥 먹지!"
밥이 있어야 한 끼 식사다!
국물 없이는 먹은 거 같지도 않다!
훈수 두기, 꼰대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국밥충!
혹시 당신도 국밥충이 아닐까?
밥과 국의 민족으로써 깍두기 김치에 시원한 스뎅 컵 물 한잔을 참으실 수 있습니까?
맞습니다. 오늘 소개할 음식은 바로 국밥 (내장탕)입니다.
전 항상 국밥이 먹고 싶을 때면 지인에게 제일 맛있는 국밥집을 물어보거나
택시를 타고 이동하며 여기에 제일 맛있는 국밥집을 물어보곤 합니다.
택시 기사님들은 같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거주하셨던 분들이 많기 때문에,
소개해주시는 대부분의 음식들은 맛집이 많습니다.
중간중간 아드님과 따님 자랑을 섞어주실 때
저의 길러진 사회성 멘트로 몇 마디 섞어주시면 팁까지도 알려주십니다.
근데 와이프 자랑하시는 택시기사님은 단 한 번도 본 적 없습니다.
여하튼 오늘 소개할 음식점은 실 거주자인 제 친구의 추천으로 가본
내장탕 맛집, 현대 해장국입니다
간판의 모습입니다.
강렬함을 느껴지는 색 조합, 메뉴 이름을 창문에 파란 글씨로 쓰는 대범함
춘천의 강렬한 햇살을 받아 살짝 빛이 바랜 간판 색
이름은 현대 뚝배기지만, 앞의 한자는 원조라고 하는 갭 차이까지
뭔가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제가 이 사진을 찍은 시간은 1시가 조금 안 되는 시간입니다.
해장국집 점심시간의 이 정도의 인파라면 맛은 어느 정도 보장이 되어있다는 겁니다.
오래된 집답게 내부가 그렇게 깔끔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내장탕 집이면 보통 내장의 군내가 문을 열자마자 나야 하는데,
이 집은 정말로 내장 냄새가 잘 나지 않습니다.
신토불이의 민족답게 내장이 국내산이라고 합니다.
원산지 표지판을 찍으려고 했는데, 딱 한 개 빼고 전부 국내산이었습니다.
메뉴판에 "순수 국내산 내장만을 사용합니다"라고 적을 만큼이면 얼마나 자부심이 있는 거겠습니까!
현대 뚝배기의 대표 메뉴 내장탕을 주문해보겠습니다.
기본 반찬입니다.
김치, 깍두기, 부추무침, 다진 양념, 다진 고추, 밥, 간장소스와 고추냉이입니다.
전형적인 국밥집 세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통 내장탕을 생각하시면 빨간색 내장탕을 생각하실 텐데요
여긴 좀 다릅니다.
아주 뽀얀 사골 국물에 들깨를 조금 넣어 바글바글 끓여서 나옵니다.
제 취향대로 후춧가루 조금과 고추기름을 넣어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추는 있었지만 없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한우 내장은 정말 잡내가 90%는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전 오히려 그런 군내를 조금 좋아하는 편이라 군내가 나도 잘 먹는 편입니다만,
여기의 내장들은 사골에 끓여서 그런지 진짜 군내가 거의 없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냄새나는 내장탕을 못 드시는 분들은 여기로 오시면 될꺼같습니다.
살짝 데쳐진 부추와 내장을 같이 집어 고추냉이 마늘 소스에 찍어먹으면
제가 여태 먹어본 국밥류 중에서 탑 3 안에 듭니다.
야들야들한 내장이 아주 일품입니다.
거기에 들깨 향이 첨가된 사골국물은
먹지도 않았던 술을 먹은 듯 해장하는 느낌마저 듭니다.
부추의 양념이 풀려 살짝 빨갛게 되었습니다.
부추 양념이 새콤하여 한입한입 먹을 때마다 물리지 않게 해 줍니다.
완반뚝 했습니다.
국물을 많이 먹으면 안 좋다고 알토란 하고, 나는 몸신이다에서 본거 같습니다.
적당히 먹고 남겨줍니다.
국물까지 다 먹고 싶지만 고통스러운 역류성 식도염에 걸리고 싶지 않습니다.
전 소중하니까
총평
장점
극한의 국밥충으로써 TOP3 안에 드는 맛
내장에 군내가 거의 없고,
다른 내장탕과 다르게 심심한 사골 국물 맛에
들깨 향이 첨가된 해장국!
단점
매운 내장탕을 좋아하시는 분은 다진 양념을 뿌리시면 되지만 그 맛은 아닙니다.
주변에 주차할 만한 공간이 많이 없습니다.
국밥충의 탑 쓰리 원픽 추천합니다... 만
적당히 드세요.. 제가 다음에 갈 때 먹어야 한단 말이에요...
아시겠죠?..
블로그만 아니었으면 나만 아는 소중한 음식점으로 남길 거였는데..
만족 점수 10점 만점에 9.5입니다!
이상 극한의 가성비 국밥충 책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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